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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감쪽같이 깊은 뜻을 지닌 친숙한 나무 ‘감나무’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기획홍보팀장 막무가내로 우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은 기한에 맞춰 신문사 원고를 쓰는 일 못지않게 어렵다. 바람직한 해결책은 아닌 줄 알지만 아무리 달래도 울음을 잘 그치지 않을 때는 스마트폰을 하는 수없이 꺼내 놓곤 한다. 그러면 아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울음을 뚝 그친다. 지금의 스마트폰은 그 옛날 곶감 같은 존재가 아닐까. 쫀득하고 달콤한 곶감은 호랑이도 무서워할 만큼 강력한 존재였으니 말이다. 곶감이 아니더라도 감나…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8-11-08 13:06:20118. 역경에도 끄떡없는 ‘소사나무’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기획홍보팀장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뉴욕식물원에서 가드너로 일하고 있는 친구가 가족들과 추석을 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녀와 나는 천리포수목원에서 업무로 만나 인연을 이어오다 친구가 되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늘 그렇듯 까맣게 그을린 피부와 단단한 근육질 몸매로 건강미를 풍기고 있었다. 타국에서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고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온 친구를 만나는 동안 불현듯 머릿속에 소사나무(Carpinus turczaninowiiHance)가 떠…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8-11-02 15:39:25117. 알면 알수록 고개 숙여지게 하는 벼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기획홍보팀장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여름의 열기가 조금씩 가을바람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9월이다. 수목원 중앙에 자리 잡은 논에는 5월에 심은 벼(Oryza sativa L.)가 보일랑 말랑한 조그만 벼꽃을 살랑이며 가을을 재촉한다. 수목원에 논이 있고, 그 논에 벼농사를 짓는다고 하면 의아해 하는 분들이 많다. 수목원 조성초기에 지금의 논을 포함한 주변 땅을 구입한 민병갈 설립자는 논농사와 함께 해온 우리의 오랜 문화를 잇고, 쌀을 얻기 위해 많은…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8-09-28 19:14:10116. 긴 세월을 뛰어 넘어 살아나는, 연꽃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기획홍보팀장 연일 최고기온을 갱신하며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문밖을 나서자마자 숨이 턱 막히는 뜨거운 열기가 온몸을 감싸기에, 그늘도 없이 온종일 뜨거운 태양을 그대로 내리쬐는 식물들의 고충은 오죽할까 싶다. 모두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기에 수목원 습지원에서 여유가 느껴질 만큼 기품 있게 피어난 연꽃(Nelumbo nucifera Gaertn.)을 보니 지친 마음에 위로와 활력이 생긴다. 키를 높여 하얀색, 분홍색으로 곱게 피어난 꽃과 넓은 잎은…
천리포수목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8-08-07 11:35:10115. 키를 낮추어 사랑과 정을 나누는 뽕나무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기획홍보팀장 “임도 보고 뽕도 땄네” 사람들이 나더러 수목원에 입사해서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고 종종 이 속담을 꺼내어 놀리곤 한다. 수목원에서 뽕잎을 딴 적은 없지만, 의미로 따지면 틀린 말도 아니니 웃음으로 때울 때가 많다. 지금은 뽕잎을 따는 것도, 누에가 뽕잎을 먹는 것도 보기 힘든 시대지만, 내 어머니만 해도 어릴 적에 집에서 누에를 키우셨다. 어머니는 끊임없이 뽕잎을 먹는 누에 때문에 뽕잎을 따야 하는 일이 꽤 수고로운 일이었다고 말씀…
천리포수목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8-07-13 14:09:26114. 꿀맛 같은 양봉, 그 매력에 빠지다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기획홍보팀장 오늘은 최근 꿀벌의 매력에 빠진 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실내디자인을 전공한 내가 수목원에 근무하면서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적고 있는 것도 희한하지만, 갑자기 꿀벌이라니! 사실 꿀벌 이야기지만, 식물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 지난 3월 천리포수목원 내에서 양봉을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식물의 수분을 돕고, 벌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문화를 알리는 교육과 체험, 홍보를 하면 좋겠다는 취지에서였다. 더욱이 양봉을 통해 꿀과 화분도 나눌 …
천리포수목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8-06-08 15:22:21113. 이 봄에 누리는 호사, 우산고로쇠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기획홍보팀장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저녁을 먹기 위해 음식점에 들렀다.때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저녁시간에 맞춰 예약된 자리를 제외하고는 빈자리가 없었다.마침,운이 좋게 한 자리가 비어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알고 보니 그날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맞아 외식하러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고,그래서 테이블마다 가족들 간의 대화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함께 온 지인은 오늘 같은 날은 돌아가신 부모님 더 그리워진다며 살아계실 때 잘해드리지 못했음을 안타까워했다.음식 맛도 좋…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8-05-11 09:40:27112.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아낌없이 주는 사랑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기획홍보팀장 지난 1년 6개월 동안 친정 부모님은 맞벌이하는 나의 어린 딸들을 돌봐주기 위해 태안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 생활하셨다. 결혼을 시킨 뒤에도 A/S를 해야 하냐며 투정 섞인 말씀을 하실 때도 있었지만, 언제 어디서나, 앉으나 서나 내 걱정인 부모님을 보면서 아낌없이 받은 사랑의 절절한 시간들이 한없이 감사하기만 하다. 아낌없이 자기의 것을 내어준다는 것은 용기, 배려, 헌신이 필요한 일이다. 2012년 태풍 볼라펜이 한반도를 …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8-04-11 13:56:01111.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 ‘미선나무’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기획홍보팀장 17일간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며 숱한 화제와 기록을 남긴 201 8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황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림픽 기간 동안 열정을 가지고 사력을 다하는 선수들의 경기는 기쁨과 눈물이 교차하는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국가의 명예나 자존심을 생각하기에 앞서, 단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이유만으로 태극기를 달고 있는 선수만 보아도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우람한 외국 선수들에 비해 몸집은 작아도 탁월한 기술과 정신력으로…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8-03-13 15:20:52110. 교양(敎養)있는 교양목(交讓木) ‘굴거리나무’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기획홍보팀장 ‘모스크바 보다 추운 서울’이란 말이 나왔을 정도로 기록적인 추위는 전국을 꽁꽁 얼려버렸다. 태안도 예외일 수 없어 연일 영하 7,8도를 기록하며 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나마 우리는 찬바람을 막아주는 집에서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한겨울 추위를 오롯이 밖에서 견뎌야 하는 식물은 이 추위가 더 혹독하게 느껴질 것이다. 천리포수목원 노을길 왼편에 자라고 있는 굴거리나무(Daphniphyllum macropodum Miq…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8-03-12 16: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