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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우리가 사랑한 민병갈, 민병갈이 사랑한 나무 천리포수목원 김보미 사원올해는 천리포수목원 故민병갈 설립자의 서거 20주년이다. 특별히 오는 12월 24일은 설립자의 101번째 탄생일이다. 그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던 1921년 12월 2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동쪽 핏스톤(Pittston)에서 태어났다. 설립자를 추모하며 101번째 탄생일을 앞둔 12월 식물이야기에서는 천리포수목원이 존경하고 사랑한 민병갈 설립자와 그가 아낀 호랑가시나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우리가 사랑한 민병갈, 한국을 사랑한 민병갈…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22-12-23 16:12:06131. 그린(Green)과 스파이시(Spicy), 생달나무천리포수목원 김보미 사원고소한 냄새, 매캐한 냄새, 시원한 냄새. 세상에는 수많은 천연향이 존재한다. 그리고 유독 식물에서는 좋은 향이 많이 난다. 향기의 종류를 구분할 때 쓰는 분류만 보더라도 꽃 향기가 나는 플로랄(Floral), 산뜻한 숲 속 느낌의 그린(Green), 강한 느낌을 주는 스파이시(Spicy), 새콤 상큼한 감귤류 과일에서 나는 향 시트러스(Citrus), 나뭇결에서 나는 묵직한 향 우디(Woody) 등 식물에서 맡을 수 있는 분류가 많다. 이번에 소개할…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22-11-25 14:50:56우리나라에는 수많은 나무가 살고 있어요. 그중에서는 소나무·단풍나무·감나무처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높은 산에서 자라는 눈잣나무처럼 일부러 어딘가를 찾아가야만 볼 수 있는 나무도 있지요. 이번에 소개할 '육박나무'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나무랍니다.육박나무는 우리나라와 일본·대만 등 동아시아의 따뜻한 지방에서 자라요. 자란 높이가 20여m에 달하지요. 잎은 긴 타원형이에요. 잎 뒷면에는 아주 작은 털이 나 있고요. 건강하게 자란 육박나무 잎은 녹색으로 윤기가 나며 반짝여요. 7~9월쯤 붉은색…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22-06-28 09:05:18▲국립수목원예부터 써온 나무 이름은 주로 이들이 지닌 특징을 따른 것이 많아요. 때로는 정해진 학명 외에 각 지방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이름이 붙어 있는 것도 있죠. 이를 고향에서 부르는 이름, 즉 '향명'(鄕名)이라고 해요. 예컨대 잎을 먹으면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해서 '생강나무', 줄기를 꺾으면 아기 똥과 같은 묽은 액이 나온다 해서 '애기똥풀' 같은 이름이 향명에서 유래한 것이지요.선조들이 대패를 만들 때 쓴 나무가 있어요.…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22-05-12 09:20:55126. 서로 마주보며 화합하는 ‘자귀나무’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마케팅팀장 우연히 한 종편 방송에서 새롭게 선보인 예능 프로그램을 보았다. 특별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말이 아닌 오직 서로의 눈빛을 통해 진심을 전하는 내용이었는데, 단지 몇 분 간만 눈 맞춤을 했을 뿐이지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비록 시선을 마주치는 작은 일이었지만 서로의 오해와 갈등을 풀어주는 큰 역할을 했기에 훈훈한 감동까지 느낄 수 있었다. 불현듯 ‘자귀나무(Albizzia julibrissin Durazz)’가 떠올랐다. 매일 밤마다…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9-08-14 14:02:37123. 길가에서 답을 찾게 해준 ‘길마가지나무’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마케팅팀장 며칠 전 봄꽃이 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말에 수목원을 방문한 관광객이 꽃이 없다며 안내소로 불만을 토로했다. 담당직원은 이 계절에 볼 수 있는 봄꽃들의 위치를 상세히 설명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분들은 여전히 꽃이 없다는 이야기만 되풀이하며 입장료 환불을 원했다. 이러한 상황을 처음 겪은 건 아니었지만, 담당 팀장으로 환불처리를 진행하며 마음이 편치 못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볼 수 있는 상황도 다르니 어쩌면…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9-04-01 08:33:01122. 시선을 사로잡는 ‘육박나무’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마케팅팀장 미세먼지도 봄을 막지는 못하나 보다. 언 땅을 헤집고 꼬물거리던 생명이 새잎을 내고, 소담스럽게 고운 꽃을 피운다. 복수초, 설강화, 크로커스, 납매, 풍년화, 매실나무, 영춘화까지 가세했으니 꽃물결이 미세먼지도 씻어줄 것 만 같다. 봄꽃에 홀려 정원을 둘러보다 육박나무(Actinodaphne lancifolia (Siebold & Zucc.) Meisn) 앞에서 번뜩 정신이 차려졌다. 이 계절 화려한 꽃 대신에 이 나무가 시선…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9-03-07 09:32:56119. 감쪽같이 깊은 뜻을 지닌 친숙한 나무 ‘감나무’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기획홍보팀장 막무가내로 우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은 기한에 맞춰 신문사 원고를 쓰는 일 못지않게 어렵다. 바람직한 해결책은 아닌 줄 알지만 아무리 달래도 울음을 잘 그치지 않을 때는 스마트폰을 하는 수없이 꺼내 놓곤 한다. 그러면 아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울음을 뚝 그친다. 지금의 스마트폰은 그 옛날 곶감 같은 존재가 아닐까. 쫀득하고 달콤한 곶감은 호랑이도 무서워할 만큼 강력한 존재였으니 말이다. 곶감이 아니더라도 감나…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8-11-08 13:06:20118. 역경에도 끄떡없는 ‘소사나무’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기획홍보팀장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뉴욕식물원에서 가드너로 일하고 있는 친구가 가족들과 추석을 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녀와 나는 천리포수목원에서 업무로 만나 인연을 이어오다 친구가 되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늘 그렇듯 까맣게 그을린 피부와 단단한 근육질 몸매로 건강미를 풍기고 있었다. 타국에서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고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온 친구를 만나는 동안 불현듯 머릿속에 소사나무(Carpinus turczaninowiiHance)가 떠…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8-11-02 15:39:25115. 키를 낮추어 사랑과 정을 나누는 뽕나무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기획홍보팀장 “임도 보고 뽕도 땄네” 사람들이 나더러 수목원에 입사해서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고 종종 이 속담을 꺼내어 놀리곤 한다. 수목원에서 뽕잎을 딴 적은 없지만, 의미로 따지면 틀린 말도 아니니 웃음으로 때울 때가 많다. 지금은 뽕잎을 따는 것도, 누에가 뽕잎을 먹는 것도 보기 힘든 시대지만, 내 어머니만 해도 어릴 적에 집에서 누에를 키우셨다. 어머니는 끊임없이 뽕잎을 먹는 누에 때문에 뽕잎을 따야 하는 일이 꽤 수고로운 일이었다고 말씀…
천리포수목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8-07-13 14:09:26